아주 우연한 짜증 때문이었다.

회사에서 개최한 테크플래닛(Tech Planet), 네이버에서 하는 DEVIEW, 그 외 올해 열렸던 수많은 컨퍼런스들을 가보면 난 이제 모르는 주제들이 너무 많았다.

담배 피러 나가서 천재 김정윤님에게 하소연하다가 ‘젠장. 그냥 다른 개발자들이 실무에서 HTML, CSS, 웹 접근성, SEO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중심으로 세미나 하나 만들자’는 농담반 진담반 선언을 해버렸다.

그렇게 시작되었다.

WSConf. Seoul

WSConf. 로고

WSConf.는 Web Standards Conference의 줄임말입니다.

웹 표준 중심의 컨퍼런스라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HTML, CSS, 웹 접근성(Web Accessibility)을 주 키워드로 삼으려고 합니다. 즉, 지금 우리가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업무를 공유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웹 제작의 기본인 HTML, CSS, 웹 접근성은 표준을 정확히 이해하고 올바르게 사용해야 합니다.
많은 개발자들이 현업에서 다양한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하고 있지만 교류하기는 어렵습니다. 다양한 개발툴들을 사용하지만 효율적인 사용법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Gulp와 Grunt가 유행이라고 해서 공부를 해보지만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react가 짱이라고 하는데 당장 모바일 웹 버그 해결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UI개발자들의 가장 현실적인 내용들로 컨퍼런스를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물론 당장은 아니지만 추후에는 Front-End 실무 기술들에 대해 조금씩 범위를 확장해나갈 것입니다.

WSConf. 공식 웹 사이트

여러 과정을 거쳐서 공식 웹 사이트(//wsconf.org)를 열고, 접수를 시작한지 4시간이 안되어 입금까지 완료가 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홍보할 틈도 없이 접수자들 정리하다보니 150명 정원 모두 입금이 끝나버렸습니다.
예상대로였습니다.

분명 이 행사를 기획했을 때 우리의 마음과 참가 신청자들의 마음이 같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개최된 어떤 컨퍼런스보다 100% 본인 업무들과 매칭되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2016년 12월 17일 토요일, 한국 Microsoft에서 첫번째 WSConf.가 개최되었습니다.

WSConf 에서 발표중인 정찬명님과 꽉찬 참가자 한국 Microsoft 대강의장, 발표중인 정찬명님, 자리를 꽉 채워주신 참가자들

발표 주제와 발표자

발표 주제 선정과 발표자 선정 및 접촉은 김정윤님과 둘이 진행했습니다.
원래 의도대로 주제를 HTML, CSS, 웹 접근성,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로 압축하고, 이들 주제를 세분화한 후 적합한 발표자들을 물색했습니다.

발표 주제

그렇게 선정된 주제와 발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WSConf 주제 WSConf. 주제(Microsoft 관련 주제는 제외)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발표 자료 또는 참가자 후기 등을 통해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발표 자료

발표 자료는 모두 발표자들의 동의를 얻어 WSConf.의 공식 slideshare 계정에 공유할 예정입니다.

WSConf slideshare 화면

이번 2016년 12월 17일 발표자료도 현재 올라가 있지만, 곧 있을 앵콜때문에 비공개 처리하였고, 참가자들에게만 별도로 링크를 보내드렸습니다.
물론, 앵콜 이후에는 모두 공개할 예정입니다.

향후 계획

이름에서도 향후 계획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습니다.

WSConf. Seoul 입니다. 서울!
서울 외에도 부산, 광주, 춘천, 대전, 제주 등 지방 대도시에서도 개발자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그리고, 1년에 한 번 하는 컨퍼런스가 아닌 비정기적으로 작게도 크게도 개최하려고 합니다.

모든 WSconf.의 활동과 홍보는 아래 2개의 채널로만 공유를 할 예정이니 꼭 체크해두시길 바랍니다.

행사 소품

참가자 확인을 위해 제작하는 명찰을 이번에는 제작하지 않았습니다.
단가도 비싸고, 프린트해서 명찰에 넣는 것도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팔찌입니다. 하나가 아닌 두개의 팔찌.
세월호 유가족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세월호 팔찌를 구매했고, 경품추첨 및 도시락 확인용으로 놀이공원 팔찌를 제작했습니다.

WSConf 참가자 팔찌 WSConf. 참가자를 위한 세월호 팔찌와 실크 팔찌

스텝들과 발표자들에게 제공된 후드티도 있었습니다.
나름 최고의 퀄리티로 제작하려는 의지가 있었지만, 자수 패치가 우리 로고의 모든 컬러를 커버할 수 없어서 좀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아주 이쁘다!!!

WSConf staff 티셔츠 - 닥치고 웹표준

총평

벌써 1주일이 지났습니다.
여러가지로 아쉬운 행사였습니다. 물론 만족스러운 행사였습니다. 아쉽지만 만족스러운 행사.
우린 그냥 개발자들이니까 완벽할 수는 없다고 스스로 위안삼으며 다음을 기약합시다~

행사 끝까지 묵묵히 뛰어다녀주신 staff 여러분들, 주말 하루를 모두 집중해주신 발표자분들 모두 고생많으셨어요~~
특히, 한국 웹 접근성 그룹김정윤님과 CDK(CSS Design Korea)방미희님… 최고 감사!!!

WSConf 스텝과 발표자들 WSConf 스텝과 발표자들(중간에 많이 가셨네요 ㅜㅜ)

도와주신 분들

참가 접수 비용이 저렴해진 것은 많은 도움을 주신 기업, 기관, 개인분들 덕분입니다.

WSConf 무대 성민장군이 디자인한 플랜카드

장소와 다과, 선물 등을 어마어마하게 후원해 주신 한국 Microsoft의 이소영 부장님과 류혜원 과장님,
고퀄의 도시락을 제공할 수 있도록 큰 도움 주신 국내 최고의 웹 에이전시 Hivelab의 박상혁 실장님,
국내 웹 접근성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송재일 책임님과 팀장님,
몸은 웹을 떠나셨지만 마음은 웹에 그대로 남아있는 한국 웹 접근성의 삼촌(?) 동양산업의 현준호 이사님,
직접적으로 인사를 드리지 못했지만 많은 책을 후원해주신 한빛미디어와 위키북스…

모두 너무 고맙습니다!!!

후기 모음

후기들의 평가도 나쁘지 않네요. 더 많은 후기는 댓글로 신고바랍니다!

자랑질

이번 WSConf.에서 사용된 모든 디자인 산출물은 성민장군이 모두 디자인했습니다. 짝짝짝!!! 풉~
로고, 웹 사이트, 단체 후드티, 플랜카드, 팔찌, X배너 등등.
Adobe Illustrator를 실행하니 갑자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냥 디자인 계속 할껄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하게 고민 중….

WSConf 디자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