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2009년 12월 22일)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2.0(이하 KWCAG 2.0)이 TTA 단체 표준으로 제정되었습니다. 2008년 12월에 제정된 W3C의 WCAG 2.0을 국내 실정에 맞게 만들기 위해 오랜기간 고생하신 많은 분(백남중 부장님, 현준호 부팀장님, 신현석님, 정찬명님, 그외 많은 전문가분들과 교수님들)들께 감사의 뜻을 전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아무런 대가없이 오랜기간 해오신 노고가 아마도 국내 웹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초석이 될거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2.0 (KWCAG 2.0)

이번 KWCAG 2.0은 기존 국내 웹 접근성의 토대가 됐던 인터넷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1.0 (이하 IWCAG 1.0)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으나 좀더 광범위해지고, 좀더 세부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친절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핵심은 같습니다!

얼마전에 미투데이를 통해 KWCAG 2.0이 나와서 기존에 작업한 내용을 또 모두 수정해야하는게 아닌가하는 우려섞인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오해는 비단 이번 상황만의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최근 여러가지의 제작기법가이드라인, 지침 등이 만들어지고, KADO-WAH, WAMS, AMP 등의 각종 웹 접근성 툴들이 봇물처럼 나오면서 웹 개발자들은 체크해봐야할 것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또 클라이언트(특히 공공기관 담당자)들은 이런 툴들을 통해 나온 평가결과를 가지고 제작자를 압박할 근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웹 개발자들이 가장 힘든 것은 바로 그 평가결과가 상이하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지침대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특정 평가툴에서 잘못 제작되었다는 결과가 나오고 클라이언트는 수정을 요청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아마도 웹 개발자들이 웹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여러 툴들과 지침들에 모두 맞게 작업해야한다는 생각을 자리잡게 한건 아닌가 합니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웹 접근성 품질마크를 획득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툴과 지침들의 핵심은 사실 같습니다.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으나 다른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지침이 기본입니다!

가끔 특정 장애나 환경에서는 지침을 지켜도 접근이 불가능하고, 그렇기 때문에 지침이 잘못됐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모든 장애와 모든 환경에서 접근이 가능해야한다는 원칙에 반대하는 웹 개발자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특수한 경우를 모두 예상하기도 쉽지 않고, 또 그 경우를 고려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침이 잘못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지침개발을 하신 전문가분들이 웹 접근성을 효율로만 따지고, 제외할 환경을 일부러 체크하면서까지 지침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본 지침을 모두 준수한 경우에도 학력, 장애 유형과 정도(중복 장애, 중증 장애 등), 컴퓨터 및 인터넷 경험, 보조기술 이용능력 등에 따라 웹 콘텐츠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중략]… 다만, 본 표준을 준수할 경우에는 대부분의 웹 접근성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WCAG 2.0에도 명시가 되어 있듯이 지침을 따르게 되면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 나머지는 보조기기가 보완해 주면 됩니다. 또한 장애인 본인이 기본적인 지침을 준수하면서 보강해야할 부분을 알리고, 이를 반영하게 해야 합니다. 이를 두고 지침의 근본적인 존재를 부정하는건 옳지 않습니다.

저역시 개인적으로 웹 표준과 국가지침을 준수하여 웹 사이트를 제작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늘 생각합니다. 그 외에 추가적인 사항들은 제작자의 마음과 연관된 것입니다. 또 환경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느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KWCAG 2.0을 고려한 웹 사이트 제작기법을 다루면서

의외로 국가에서 고려해주길 요구하는 가이드라인 문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문서에 모든 내용이 다 포함되어 있음에도 아직도 가이드라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웹 개발자들이 많습니다. 물론 미묘하게 애매한 부분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지침은 정확히 이해를 해야합니다.

가끔 강의나 설명을 해야하는 상황이 오면 지침을 근거로 설명을 하는 편입니다. 그때서야 지침의 존재를 알게 되거나 내용을 이제 이해하거나 하는 경우들을 보면서 지침과는 별도로 현업에서 지침을 어떻게하면 더 잘 지킬 수 있을지 제작기법을 정리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 결과 이번 KWCAG 2.0이 제정된 상황에서 부록에도 기법들이 존재하지만, 좀더 쉽고, 좀더 다양한 예제로 각 지침들을 다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부족한 능력이지만, 이 기법들을 정리하면서 많은 전문가분들의 도움을 얻어서 하나하나 다뤄보고자 합니다.

주의하셔야할 점은 다룰 내용들이 어떤 표준이나 지침, 국가에서 요구하는 항목 등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해석하고 적용할 방법을 고민한 개인적인 제작기법임을 분명히 합니다. 이를 근거로 공식적인 자료 등으로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제작기법 정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