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의 6.2 지방선거 특집 웹 사이트로 바라본 웹 접근성

결론을 바로 말하자면 “각 정당이 바라보는 유권자는 철저히 비장애인“입니다.
어떤 당의 어떤 웹 사이트도 웹 접근성을 보장하는 곳이 없습니다. 그들에게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비장애인”일 뿐이었습니다.

각 정당의 6.2 지방선거 특집 웹 사이트

몇일전 공식 선거유세기간으로 접어든 이번 6.2 지방선거는 지방자치를 위한 여러 ‘정치꾼’들을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입니다.
어느때보다 뜨거운 이번 선거는 정당마다 특집 웹 사이트를 별도로 운영하며 자신들에게 투표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위에 열거된(열거되지 못한 정당도 있음) 정당은 주로 후보를 낸 정당들입니다. 웹 사이트의 디자인과 UI가 별로인건 차치하고, 여러면에서 해당 웹 사이트가 시사하는바가 적지 않습니다.

지난주 포스팅을 하려고 했던 당시에는 모든 웹 사이트들이 대체 텍스트 조차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등 웹 접근성에 대한 고려항목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다시 보니 새롭게 수정을 한 곳(특히 민주당)도 있고, 보강한 부분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나라당의 웹 사이트는 아예 대체 텍스트조차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장애인의 수는 2,419,444명(09년 6월 기준 : 링크에 포함된 발표자료 참고)이라고 합니다. 이 통계로만 본다면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인이라고 하는 것이 국민들을 대표하는 대표자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개개인의 정치인에게는 하나하나가 중요한 존재여야만 합니다. (물론 다들 알고 있고 다들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국내 정치인들의 행태들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겠지요.)

각 정당의 선거공약과 웹 접근성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약“입니다. 또한 후보 지역의 특성에 맞는 특수한 공약들을 통해 주민들을 설득하고 주민들에게 기대감을 만들어주어 당선되는 것이 당연한 것일 겁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얼마나 국내 정치가 “권력쟁취를 위한 도구”인지를 다시금 느끼게 해준 것이 각 정당의 공약이 아닌가 합니다. 오죽하면 언론매체도 선거공약도 없이 치르는 선거라는 말을 하겠습니까?

대체텍스트도 없는 한나라당 선거공약 웹페이지
[대체텍스트도 없는 한나라당 선거공약 웹페이지]

사실 저역시 공약보다는 ‘정당’을 우선 보는 편입니다. 하지만, 지방선거의 경우 가능하면 공약들을 유심히 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의 선거공약을 보려면 ‘장애가 없어야’ 합니다. 장애가 있다면 각 정당의 선거공약을 보기는 커녕 선거공약 섹션으로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동했다고 해도 만화로 처리돼 있거나 통이미지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pdf로 내려받을 수 있는 곳들도 있지만, pdf 파일을 정상적으로 음성출력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선거공약 페이지의 대체 텍스트
[민주노동당 선거공약 페이지의 대체 텍스트]

그나마 pdf 없이 웹 사이트 자체만으로 공약에 접근가능한 민주노동당과 같은 정당도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의 웹사이트도 칭찬받을만한 곳은 아닙니다. 대체 텍스트를 백남중 부장님의 말씀을 그대로 사용하자면 “소설 쓰듯이” 썼고(제공하지 않은 것보다는 낫습니다.), 모두 제공한 것이 아니라 선별적으로 대체 텍스트를 제공했으며, frameset을 사용하여 웹 접근성을 떨어뜨려버렸다는 사실입니다.

단적인 예로 “대체 텍스트” 사례를 위주로 말씀을 드렸지만, 다른 항목들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HTML을 보고 있으면 이렇게까지 웹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다니! 라는 탄식이 나옵니다.

마치며

네… 물론 급하게 선거를 치뤄야합니다. 정책선거보다 비방선거하느라 무척 바쁩니다. 전쟁시나리오 만드느라 웹 사이트같은거 신경 안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당한 유권자인 장애인이 차별받는 현실은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을 뽑는 선거와 아이러니하게도 교차되는군요.

정치가 썩어가도 정치인은 살이 찌고, 경제가 무너져도 정치인은 살이 찌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이번 6.2 지방선거를 통해 바꿔버립시다!

그리고, 이 포스팅은 특정 정당을 까기 위해 쓴 글이 아니라 그냥 어처구니없어서 쓴 글이며, 앞뒤도 없고, 상당히 감정적입니다. 정치적인 댓글에는 답을 하지 않거나 좀 화가 나면 비슷한 논조로 답을 할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민주당의 me2민주당이라는 웹 사이트가 있던데…

me2민주당 웹 사이트

현재는 nhn에 흡수합병된 “미투데이“라는 SNS 서비스와 여러모로 흡사한 면이 있습니다.
민주당은 알고 한걸까요. 모르고 한걸까요.